생생캐스트
빗소리 들으면 생각나는 음식! 즉석 빈대떡
송정리녹두빈대떡
송정동
2020.07.31 조회수 63



비 오는 날 빗소리를 듣고 있자니 지글지글 기름판 위의 부침개 소리 같기도 하고, 발 빠른 어느 집에서는 벌써 부침개를 했나 먹음직스러운 기름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다. 


빗소리만 들으면 아~생각나는 그대여! 부침개. 오늘은 즉석해서 부쳐주는 빈대떡과 전라도 지역의 다양한 막걸리는 만날 수 있는 송정리녹두빈대떡의 갓성비를 맞도록 해보자.



전라도 막걸리 최강자를 뽑아보자


1913송정역시장 내에 위치한 송정리녹두빈대떡을 몰랐더라도 지글지글 부침개 소리와 고소한 기름 냄새를 맡는다면 그냥 지나가기는 힘들 것이다. 특히 막걸리 성애자라면 꼭 와볼법한데, 전라도의 다양한 막걸리의 경합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다. 


2018년 3월 가게를 막 오픈했을 때부터 두 종류의 막걸리를 정해 판매수량에 따라 승자를 가리고 있다. 첫 시작은 광주 비아막걸리와 무등산막걸리. 지금까지 스쳐지나간 막걸리만 해도 스무 종류가 넘는다. 


영광 대마, 나주 정고집, 진도 무화과, 해남 고구마, 장성 축령산 등 전라도 구석구석의 막걸리가 경합에 부쳐졌다. 승자와 히스토리가 궁금하다면 이 비를 뚫고 송정역을 가보는 것은 어떨까? 필자가 방문한 2020년 7월의 막걸리 경합은 무등산과 구례산동 쌀막걸리다.


2018년 3월 시작부터 무등산막걸리는 경합후보였으니 지금까지 살아남았나보다. 궁금증에 이번 달 새로운 후보인 막걸리를 시켜봤다가 비교를 위해 다른 막걸리를 또 주문하고, 그러다 내 입맛에 맞는 막걸리를 주문하게 되는 무한대의 주문에 빠지게 되는 곳이다.



낮술 환영! 막걸리 대토론 가능


그리고 또 하나의 최대 장점. 오전 11시부터 이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오픈시간부터 빈대떡 한 장에 막걸리 한 병 간단하게 즐기고 가는 손님도 많고, 기차 타기 전, 빈대떡만 한 장 드시고 간다는 단골손님도 있다. 


오후 3~4시 땡땡이 친 직딩(바로 나 같은!)모임도 볼 수 있는 곳이다. 다른 술집처럼 메뉴를 과하게 시키지 않아도 돼서 좋다. 


막걸리 빅리그 결과판을 보면서 막걸리경험담을 풀 수 있고 막걸리에 조예와 애정이 깊은 사장님과도 추억담을 이야기 할 수 있으니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다. 따뜻해진 마음은 차가운 막걸리와 맛있는 안주로 풀어보자



바로 부친 빈대떡에 막걸리 한잔


주문 즉시 부쳐주는 빈대떡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송정리녹두빈대떡은 다른 첨가물 없이 녹두를 전통맷돌에 직접 갈아 숙주, 대파, 배추김치를 넣어 만들었다. 식물성 기름을 사용해 바로 구워내 손님상으로 오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기름에 튀기듯 부쳤는데 기름기 없이 담백하다. 녹두의 촉촉함에 숙주, 배추김치가 아삭하게 씹혀 식감도 좋고 겉은 바삭하니 자꾸 술잔을 부딪히게 하는 메뉴다. 빈대떡만 있으면 서운할까? 


고기완자와 만두, 계란찜과 주먹밥, 어묵탕 등 요기할 수 있는 메뉴도 다양하다. 날치알과 김가루가 가득 들어간 주먹밥에 부드러운 계란찜을 올려 먹는 맛도 일품이다. 고기완자는 송정리에서 유명한 떡갈비가 생각나는 맛이다. 



녹두빈대떡, 고기빈대떡, 고기완자에 어묵탕, 계란찜과 주먹밥 안주만 여섯 개를 시켰는데 2만 원이 조금 넘는다. 물론 간단간단하게 나오는 안주라지만 맛은 빠지지 않으니 만족감은 최고다. 


여기에 막걸리 세병까지 해도 3만 원 초반의 가격이니, 밖에 내리는 것은 장맛비인데 이곳에는 갓성비가 내리고 있다.


막걸리빅리그로 매달 막걸리가 바뀌고 있다고 하니 지난달에 살아남은 막걸리는 무엇인지, 이번 달에 치열한 경쟁을 펼칠 막걸리가 무엇인지 궁금해 정기적으로 발도장을 찍을 것 같다. 


장마라고 창밖만 쳐다보고 있는 주말이라면 부담 없는 가격에 맛있는 메뉴, 이색적인 방식으로 막걸리 선택이 가능한 송정리녹두빈대떡을 가보는 것은 어떨까?


글·사진=블로거 활화산이수르(이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