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좋은 음식을 산과 바다, 좋은 자연을 보며 먹는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일. 여름 준비를 위해 메뉴는 보양식으로 유명한 오리로 정했고, 어디로 떠나볼까 고민하던 중 운림동 주택가 끝자락에 위치한 숨겨놓은 오리고기 맛집으로 가기로 한다.
맛있는 오리고기는 당연하고, 파란 하늘과 푸른 산은 옵션으로 볼 수 있는 곳. 운림동 운림골농원을 소개한다.
달달한 흑임자죽부터 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반찬까지
메뉴 고민을 할 것도 없다. 고민이 있다면 ‘몇 인분을 시킬 것인가?’정도. 효능을 알게 되면 오리의 매력에 빠져 ‘오늘 제대로 많이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몇 인분을 주문해야 하나 고민이다.
곧 달달한 흑임자죽이 나온다. 그리고 때깔 좋은 오리고기가 나온다. 신선함이 느껴질 정도다. 살코기 위주로 손질이 잘 되어 있고 두께도 구워 먹기 딱 좋을 크기다. 곁들어 먹을 수 있는 반찬도 오리고기와 찰떡궁합이다.
크기가 균일하지 않은 쌈무는 이곳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삭거리는 식감과 새콤한 맛이 오리고기의 맛을 더해주는데 딱 좋다.
잘 구운 오리고기를 고소한 들깨가루에 콕 찍어 새콤달콤한 쌈무와 채소에 싸 한입 하면 올여름 더위 따위야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오리고기, 알고 먹으면 더 좋지! 효능은?
동의보감에 오리는 ‘어혈을 풀어주며 생혈에 좋고 소염과 소농은 물론 풍을 다스리는 효과가 있다’라고 쓰여있다고 한다. 그리고 다른 육류는 몰라도 오리고기는 ‘내 돈을 주고’라고 사 먹으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그 효능이 더 궁금하다.
오리고기는 육류 중 유일한 알칼리성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오리의 지방질은 불포화 지방산 70%로 다른 고기에 비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흔히 육류를 지나치게 먹을 때 염려되는 콜레스테롤 등 성인병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단백질, 칼슘 및 미네랄 등 각종 영양소를 풍부하게 갖추고 있어 골다공증 및 빈혈 예방과 피부미용과 기력 회복에도 좋다고 한다.
메인메뉴가 끝이 아니다. 후식배도 남겨놓으세요~
배불리 오리로 배 채우고 싶지만, 후식도 빠질 수 없으니 약간의 여유는 남겨두면 좋겠다. 아니, 후식을 못 먹을 만큼 오리고기를 먹었어도 옆 사람이 시킨 후식을 한입 먹다 보면 나도 먹게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얼큰하고 구수한 오리탕에는 부드러운 오리가 제법 들어있다. 오리구이를 먹지 않고 오리탕만 먹어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오리의 맛이다. 국물이 짜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취향에 따라 들깨가루를 넣어먹으니 구수한 맛이 두 배가 된다.
오리탕이 부담스럽다면 그냥 공깃밥만 시켜도 좋다. 누룽지나 공깃밥을 꼭 주문해볼 것을 추천하는데, 밥 한 공기만 시켜도 백반집 못지않은 반찬에 된장찌개, 달걀찜, 토하젓이 나온다.
고슬고슬한 밥에 된장찌개 두어 스푼, 달걀찜을 넣고 비빈 후 토하젓을 올려먹으면 ‘아 그냥 와서 공깃밥만 먹어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흑임자죽부터 반찬, 오리고기는 물론 후식 공깃밥에 달걀찜까지 뭐 하나 빼놓을 것이 없는 맛집이다. 올여름 더위걱정, 육류 섭취에 대한 부담감이 있어 외식 메뉴 선택에 부담이 있었다면 고민하지 말고 오리고기가 어떨까?
부모님 모시고 가도 좋고, 아이들과 가도 좋을 것 같다. 코로나19로 집콕이 예상되는 이번 주말, 꼭 가봐야 하는 맛집으로 운림골농원을 기억해보도록 하자. 방문할 때는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도 잊지 말자!
글·사진=블로거 활화산이수르(이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