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캐스트
달라붙으니까 빨리 먹으라고? 맛있어서 빨리 먹을 수밖에
우래옥모밀(서석동)
동명동
2020.02.24 조회수 306


점심시간이 되었다. 오늘은 자리가 있어야 할 텐데, 발걸음을 재촉해본다. 다행히 남아있는 자리, 앉자마자 주문해보자. 면이 달라붙으니 빨리 먹으라는 메밀에 대한 설명을 보며 ‘조금’기다리니 메뉴가 나온다.


설명이 그렇더라도 ‘천천히 먹어야지!’는 웬 말, 한입 맛 본 손은 빨라진다. 맛있어서 빨리 먹을 수밖에 없는 곳, 서석동에 위치한 우래옥모밀이다.



- 메밀 메뉴만 있는 것이 아니네! 중국집인가?


메뉴판을 보니 평범한 메밀 집이 아니다. 보통의 메밀집은 메밀을 활용한 메뉴에 유부초밥, 만두 정도만 있기 마련인데 이곳은 해물덮밥, 오징어탕수육, 양장피에 유산슬까지 중국집 메뉴도 있다.


정체성을 잃은 듯한 메뉴판에 ‘오늘의 맛집을 잘 못 선택했나?’라는 생각이 들 때 단골손님이 말해주신다. 사장님이 20년 넘게 중국음식점 운영한 경력도 있으시다고.


아! 그래서인지 메밀 집에서 메밀국수 말고 다른 메뉴를 드시는 분들도 많았구나. 우리도 다양하게 시켜보기로 한다.



- 몸에 그렇게 좋다는 메밀의 효능은?


가게를 들어가면 메밀에 대한 설명이 진지한 궁서체(게다가 빨간색까지 섞어서!)로 쓰여 있다. 주요 내용을 보자면 메밀은 면이 달라붙으니까 뽑은 즉시 빨리 먹으라는 것.


예전에는 구황작물이었지만 지금은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좋다는 것이다. 선조들은 오방지영물이라고도 했고 본초강목에도 효능이 쓰여있다고 한다.



- 얼큰하고 진한 멸치육수의 메밀국수, 국물까지 원샷했더니 거의 만병통치약


메밀은 찬 성분이 있어 여름에 선호하는 음식이라고 하지만 맛집에 계절의 제약이 있을까? 겨울에는 따뜻한 국물이 있는 메밀국수를 여름에는 매콤한 비빔이나 얼음 장국에 넣어먹는 마른모밀을 먹으면 좋겠다.


우래옥모밀의 메밀국수는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면, 얼큰하고 진한 멸치육수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전라도 사투리로 찌끈 듯 올라간 김가루, 대파도 맛을 더 해준다. 메밀은 양질의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이 고루 함유되어 있다.


특히 루틴 성분은 성인병과 고혈압 예방에 좋다고 하니 면사리 추가 환영! 두 그릇 주문은 배운 자의 선택이리라



- 메밀국수와 찰떡궁합, 유부초밥


메밀 국숫집에 꼭 있는 찰떡궁합 메뉴 유부초밥. 평범하지만 안 시킬 수 없는 비결은 한국인은 밥심 아닐까? 두부를 납작하게 썰어 튀긴 유부의 쫄깃한 식감과 고슬고슬한 밥은 집에서 엄마가 해주던 그 맛이다. 메밀국수와 세트메뉴로도 파니 꼭 시켜볼 법 하다.



- 또 다른 별미, 해물덮밥과 국밥도 강추


기대했던 해물덮밥과 국밥도 역시나다. 깔끔한 국물 맛은 말할 것도 없고 해물의 양이 엄청 많다. 거의 해물반, 밥반이다. 들어간 오징어, 주꾸미, 새우, 홍합도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것이 신선한 것이 분명하다.


눈물콧물 쏙 빼놓게 강렬하게 매운 맛의 국물이 아니라 시원하면서 얼큰한 깔끔한 스타일의 국물이라 매운 것을 잘 못 드시는 분들도 부담스럽지 않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주 갑자기 내린 폭설로 따뜻한 국물이 생각났다면, 동구청 근처의 우래옥모밀을 추천한다. 꿀팁을 드리자면 점심시간에는 11시 30분 전후에 가야 기다리지 않고 입성할 수 있다.


그리고 처음 주문할 때부터 먹고 싶은 메뉴를 다 주문하시라! 전쟁 같은 식사시간에 음식 맛에 취한 행복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스토리텔러·글=블로거 활화산이수르(이수연)

영양정보·사진=블로거 may(최오월/영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