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캐스트
돈가스 잘하는 골목식당을 찾아서
고코로
오치동
2019.09.19 조회수 1,004



프로그램명 ‘골목식당’에서 방영된 서울 포방터 시장의 한 돈가스집이 그야말로 난리가 났더라. 그 돈가스 하나 먹자고 새벽부터 줄을 서고, 아예 그 앞에서 날을 새는 사람들도 있단다. 방송을 타면 사람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 말도 안 되는 인기에는 ‘돈가스’ 자체가 가지는 힘이 있어서가 아닐까.


돈가스는 우리네들의 소울푸드임이 분명하다. 어린이 정식으로 처음 돈가스를 접한 이후, 성인이 되어서까지 ‘오늘 돈가스 어때요?’라는 말이 나오는 걸 보면 말이다.


돈가스를 먹기엔 최근 경기 파주에서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걱정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빠른 사태 수습의 결과 19일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해제를 발표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 없겠다.


분식점식, 경양식, 일본식 등 다양한 형태의 돈가스가 있지만, 골목식당에서 나온 포방터 돈가스 스타일대로 고기는 두툼하고 튀김옷은 바삭한 일식 돈가스 선택이다.


점심 동료이자 해당 동네 주민에게 추천받은 이곳, 오치동 먹자골목에 있는 ‘고코로’다. 하필 한참인 일본 불매운동이 일어나기 딱 두세 달 전에 식당이 생겼다는데, 식당 이름이 일본식인 점이 아쉬울 뿐이다.


아담한 외부처럼 내부도 무척 소박하다. 폭이 좁고 세로로 길게 나있는 구조라 테이블 수가 적다. 한 번에 최대 열명 남짓 수용 가능한 크기다. 동네 주민들을 상대로 소소하게 운영되고 있다.


‘고코로’는 작은 가게에 단순화된 메뉴, 돈가스와 우동만이 준비된 골목 돈가스 식당이다. 가격대가 부담 없기에 한 끼 점심 식사로는 구성이 괜찮은 편이다.


각자의 기호대로 주문한 돈가스는 주방 한편에서 차례대로 튀겨지기 시작한다. 간단한 메뉴라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나오는 편이지만, 조리와 서빙을 사장님 혼자서 하시기 때문에 메뉴가 하나씩 올라오는 점은 감안해야겠다.


한 메뉴당 한 접시에 모든 구성이 담겨 나온다. 메인인 돈가스와 곁들일 양상추 샐러드에 공깃밥, 약소한 반찬이 있고, 꽤 만족했던 부분은 작게 우동도 넣어준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돈가스를 시키면 미니 우동이 함께 나오던 것에 익숙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된장국이 그 자리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그렇다. 우동을 같이 먹기 위해선 ‘세트메뉴’를 주문해야 되는 시대가 왔던 거다. 그런데 간만에 단품 가격으로 돈가스+우동의 세트 구성을 만나니, 흡족할 수밖에.


공깃밥도 양이 많은데 우동 면도 든든하게 담아주시기 때문에 양이 부족할까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 우동 육수도 담백하니 딱 좋은 정도다.


등심은 돈가스로 사용되는 가장 대표적인 부위다. 두툼하지만 연한 육질이 특징으로, 망치로 몇 번 쳐주면 더욱 부드럽고 촉촉한 돈가스용 패티가 된다.


‘고코로’에서는 국내산 최고급 등심을 사용한다는데 확실히 고기의 결이 고르고 육즙이 풍부하다. 물론 튀김 옷도 더할 나위 없이 깔끔하다. 대량 주문이 몰리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기름 상태가 상대적으로 좋아서가 아닐까 싶다.




식탁에 구비된 돈가스 소스에 찍어 먹어도 좋고, ‘고코로’ 추천처럼 칠리 소스 뿌린 양상추 샐러드와 돈가스를 함께 먹는 것도 좋다. 돈가스 자체가 튀김 상태가 좋아서 아무것도 치지 않고 순정으로 먹어도 역시 맛있다.


안심은 등심보다 지방이 적은 부위이지만 육질이 보다 더 연한 것이 특징이다. 모양이 잡혀있는 등심과는 다르게 안심은 돈가스 형태로 만드는 수작업을 추가로 거치기에 더욱 부드러워진다.


가격은 등심 돈가스에 비해 천원 더 비싸지만, 부드러움을 놓칠 수 없다면 안심 돈가스도 좋은 선택이다.


치즈 마니아라면 놓칠 수 없는 치즈 돈가스다. 튀김옷 아래 얇은 등심이 있고 그 안에 또 부드러운 치즈가 꽉 들어찼다. 이곳의 돈가스 3종 메뉴는 돈가스를 제외한 구성이 다 동일하기 때문에, 한 종류씩 주문해 나눠먹기에도 부담없는 점이 좋더라.


‘고코로’는 엄청난 맛을 내거나 기막힌 소스를 만들었다거나 하는 식당이 아니다. ‘이 가격에 이 정도 구성인데 맛도 꽤 괜찮네.’의 느낌으로, 근처를 방문할 때 한번 또 들러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이제 막 연지 3개월이 채 되지 않은 이곳도 몇 년 뒤면 대기 시간이 30분이 넘어가는 날이 오게 될 것인지. 이 작은 골목식당을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고코로’에 대한 평가가 달렸다.




※업체정보※

업체명: 고코로

업체주소: 북구 안산로 21 (오치동)

예약/문의: 062-413-4045

영업시간: 매일 11:00 - 22:00


※대표메뉴※

등심 돈가스: 6,000원

안심 돈가스: 7,000원

치즈 돈가스: 7,500원

튀김 우동: 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