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캐스트
짜릿한 얼음맥주, 치맥하라 1988!
역전총각맥주
봉선동
2019.08.16 조회수 381



여름 더위가 절정에 이르렀다. 폭염경보 재난문자를 받는 것도 이제 익숙해진 일과다. 어둠이 내려앉은 퇴근시간에도 찌는듯한 더위는 이어지니 시원~한 얼음 맥주 한 잔, 딱 생각나고 만 것.


여름밤. 얼음 맥주 한 잔이. 너무나 필요하다.


봉선동 한 자락, (구) 굽소, (구) 대성포차가 있던 자리에 한 총각이 맥줏집을 열었다. 그 이름 정직하게 ‘총각맥주’다. 옛 시절의 상회 건물이 떠오르는 분위기에 요즘 감성도 적절히 섞였다.


‘맥줏집이 이렇게 커?’할 법하지만, 이런 밤에 얼음 맥주를 찾는 이가 한둘이겠는가. 그 간절한 사람들 전부 수용 가능한 특大 크기다.


넓은 내부에는 열대야를 피해 온 손님들로 가득가득하다. 요즘 맥주 한잔하며 간단한 대화를 하러 가는 경우가 많은데, 가는 곳마다 사람은 많고, 가게는 좁고, 테이블도 다닥다닥 붙어있어, 여기가 시장통인지 맥줏집인지 모를 정도다.


하지만 이곳 ‘총각맥주’는 내부도 넓고 테이블 간 거리도 상당히 여유 있다. 어떤 테이블에 앉든 우리만의 쾌적한 술자리가 보장되는 곳이다. 친구, 연인, 가족, 누구와 와도 좋을 편안한 분위기다.


외관의 특大 사이즈에 걸맞게 2층에도 넓은 자리가 있다. 2층도 운치가 있겠지만, 빠르고 원활한 맥주 수급을 위해 1층을 추천한다. 생맥주는 따르자마자 바로 먹어야 하는 법이다.


자리를 잡고 앉자마자 급하게 주문한 생맥주 한 잔. 살얼음이 올라오길 조금 기다렸다가 단숨에 벌컥벌컥 들이켠다.


이 얼음 맥주를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맛본 사람은 없을 테다. 생맥주를 저온숙성 전용냉장고에 보관하기 때문에, 따라내자마자 맥주에 살얼음이 삭~ 진다. 요즘 같은 날이면 잠들기 전 항상 한 잔씩 꼭 생각나는 청량한 맛이 아닐 수 없다.


요즘 인기 많은 이 얼음 생맥주를 봉선동에서 이렇게 쾌적하게 먹을 수 있다니. 칵테일처럼 잔에 꽂힌 레몬이 맥주 한 모금모금마다 레몬향의 상쾌함을 더한다.


기본 안주로 나오는 알새우 과자와 함께면 생맥주 한 잔은 금세 비워진다. 한 잔으로 더운 열기를 한 꺼풀 정도 걷어낸다.


목을 좀 축였다면 이제 입을 즐겁게 해줄 메인 음식들을 고를 차례다. 기본 메뉴에 최근 신 메뉴도 추가되었다. 저렴하고 다양한 음식들이 포진해있기 때문에 가격 부담도 덜하다.



역시 맥주엔 치킨이다. 맥주와 식사를 겸하기에 치킨만한 안주가 있을까. 한 마리 통째로 튀겨낸 옛날식 통닭은 직원분이 테이블로 와서 직접 부위별로 잘라주신다. 사이좋게 한 쪽씩 나누어 배분해주시는 점도 좋다.


막 튀겨져 나온 통닭은 역시 손으로 먹어야 제맛. 조금 식힌 후 비닐장갑을 끼고 손으로 자유롭게 맛보자. 가격 대비 푸짐하게 배를 채운다.


안주가 조금 부족했기에, 왕돈가스 추가다. 돈가스도 일반 분식집에 견주어도 차원이 다른 특大 크기다. 기본 소스가 올라가고, 돈가스용 소스는 따로 준다. 부먹/찍먹 선택의 기로에 잠깐 섰지만, 역시 돈가스는 부먹이 진리다.


튀김옷은 바삭하고 고기도 꽉꽉 들어찼다. 역시 튀김류가 생맥주와 조합이 좋다. 돈가스의 바삭한 맛과 소스의 짭조름한 맛에 맥주가 술술 들어가니 말이다.


가게 안이 워낙 시원하기도 하고, 얼음 맥주를 몇 잔 마시니 몸에 냉기가 돈다. 지나가는 말로 춥다고 말한 것을 직원분이 듣곤 담요를 가져와 건네시더라. 이런 조그마한 배려에 단골집을 정하는 것이다. 이 정도의 센스라면 맥주와 안주 추가로 보답해야 인지상정.


비빔면과 골뱅이무침이 함께 나오는 팔도골빔면은 비빔면과 골뱅이 양념을 따로 무쳐내 기호에 따라 더해 먹을 수 있다. 언뜻 두 가지 요리를 메뉴 하나 가격으로 맛볼 수 있기에 가성비 좋은 안주가 아닐 수 없다.


이름이 재미있는 치근떡이라는 요리도 있더라. 이름하여 ‘떡볶이에 치근덕대는 치킨’인데 철판 떡볶이 위에 옛날 통닭 한 마리를 통째로 올렸다. 이마저 두 가지 안주가 하나의 안주 가격이니, 가성비 역시 훌륭하게 먹고 들어간다.


시원한 얼음 맥주가 안주를 부르고, 안주가 맥주를 부르니 흥이 날 수밖에. 한 쪽 테이블에선 젊은 여학생들이 즐겁게 춤을 추며 맥주를 마시고, 다른 테이블에선 부모님을 모시고 온 젊은이들도 보인다. 남녀노소 함께하는 봉선동 대표 맥줏집이 아닐 수 없다.


마지막으로 주문했던 치근떡을 완료하지 못한 채 포장을 요청했다. 기다리며 둘러보니 총각맥주의 슬로건인 ‘치맥하라 1988’ 의미가 궁금하더라. 슬쩍 여쭈니, 사장님께서 1988년도부터 생맥주를 전문으로 다뤄오셨다고 한다. 역시 전문가의 생맥주 스킬, 어디 안 간다.



32년 차 생맥주 전문가가 건네는 짜릿한 얼음 맥주와 가성비 으뜸인 안주 군단이 뭉쳤다. 봉선동의 열대야를 책임질 총각맥주에서, 치맥하라, 2019!




※업체정보※

업체명: 역전총각맥주

업체주소: 광주 남구 봉선2로19번길 10-14 (봉선동)

예약/문의: 062-653-8770

영업시간: (평일)18:00~02:00, (주말)~03:00


※대표메뉴※

옛날통닭: 8,000원

왕돈가스: 8,000원

치근떡: 12,000원 (떡볶이에 치근덕대는 치킨)

팔도골빔면: 9,000원

불고기피자: 1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