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캐스트
옛날 통닭과 비밀 담긴 수상한 생맥주
수상한치킨 수완점
장덕동
2019.04.18 조회수 1,028


오락가락한 봄 날씨에 입안이 바싹 건조하다. 일 끝나고 바삭한 치킨에 생맥주나 시원하게 마시면 좋겠다. 그러고 보니 닭똥집 튀김도 먹은 지 오래된 것 같은데 슬슬 먹어줄 때가 된 듯하다.


치킨과 닭똥집 튀김으로 저녁 메뉴는 정했고, 다음 선택의 기로에 섰다.



메뉴 포장으로 가볍게 혼술을 즐길 것인가 아니면 홀에서 함께 맥주를 기울일 자를 구할 것인가. 고민 끝에 전자를 선택하여 출발했는데, 퇴근 후 술자리를 찾아 헤매던 직원들에게 뒤를 밟히고 말았다.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가 한 잔이 열 잔이 되어 먹고 마시고 나온 곳, ‘수상한치킨 수완점’이다. 수완 영무예다음 건너편에 자리한 옛날 통닭집인데, 포장, 배달뿐 아니라 홀도 운영하고 있다.



옛날 통닭처럼 통으로 닭을 튀겨내는 곳인데, 가격이 꽤 저렴한 편이더라. 하지만 동네마다 이런 통닭집 하나씩은 있지 않은가? 이곳을 추천해주다니 수상할 따름이다.


했던… 그 안일했음에 유감스러움을 밝힌다. 이곳이 수상했던 이유, 하나씩 풀어보고자 한다.



원래 저렴한 가격인데도 포장해서 가면 천원 가량 깎아준다. 거기에 생맥주까지 포장이 가능하다니. 집에서 편안하게 즐겨보자 하여 포장을 주문하려는데 뒤따른 직원들이 간발의 차로 도착해 버렸다.



연행당한 듯 끌려들어 간 식당 내부는 옛날 통닭집 치고 너무 세련됐다. 포장 손님들이 앉아 쉴 수 있는 공간부터, 칸막이 쳐져 있는 아늑한 테이블, 펍에 온 것만 같은 라운드 bar형 테이블, 거기에 추억의 공간, 룸형 테이블도 있다.


동네 맥줏집이라고 주홍 불빛 아래에서 꼬치구이 먹는 그림은 넣어두자. ‘수상한치킨’은 적당한 분위기는 내면서 기분 좋게 먹고 마실 수 있는 반전의 매력이 있다.




오늘의 저녁 메뉴인 수상한 옛날 통닭과 똥집 튀김을 시켰다. 그리고 맥주가 빠질 수 없는 법. ‘이런 날엔 병맥주보단 생맥주지.’하며 주류 쪽을 살피니 반가운 3천 CC도 잠시, ‘살얼음 생맥주’가 시선을 강탈한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시간, 기름 상태 체크하러 출발이다. 직원분께 양해를 구하고 들어가서 보니, 주문한 통닭과 닭똥집은 각각 분리되어 튀겨지고 있더라. 각자의 조리를 해치지 않으면서 튀김 부유물을 깔끔히 정리할 수 있는 좋은 센스다. 기름 상태도 아주 깨끗한 게 상태, 합격이다.



자리로 와 일단 생맥주를 시원하게 들이키는데, 맥주 안에서 냉 기운이 확 퍼지며 살얼음이 진다. 한 모금씩 더 들이킬수록, 더욱 시원한 청량감을 준다. 최근 돌풍인 할머니댁 맥주와 비슷한데, 그것보다 가벼워서 목 넘김이 개운하다. 일반 생맥주와 확연히 다른 풍미다.



수상한 이곳의 첫 번째 비밀, 바로 이 생맥주다. 동네 옛날 통닭집에서, 요즘 가장 인기가 많다는 저온숙성 맥주를 만날 줄이야.


‘수상한치킨’의 살얼음 맥주는 생맥주 입고와 동시에 1’C의 저온숙성고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48시간 동안 숙성되어 나온다고 한다. 먼걸음하지 않아도 저온숙성맥주를 맛볼 수 있는 우리 동네 얼음 맥줏집이다.



시원하게 맥주 한잔 비웠다면, 두 번째 맥주는 옛날 통닭과 함께 즐기도록 하자. ‘수상한 옛날 통닭’은 옛날식으로 튀겨낸 통닭이지만, 요즘의 입맛에 맞는 바삭한 튀김옷도 입었다.



옛날 통닭은 그 특유의 얇은 튀김옷과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요즘 시중 치킨들에 익숙해진 입맛에는 아무래도 영 심심하긴 하다.



하지만 수상했던 이곳의 옛날 통닭은 적당한 염지가 들어가 요즘 치킨의 맛이 난다. 가격은 옛날 통닭이지만 맛은 요즘 통닭이니 가성비 제일이다. 그 수상한 두 번째 비밀이다.



누가 닭똥집 튀김더러 사이드 메뉴라 하였는가. 일정한 기름 온도에서 갓 튀겨져 나온 똥집 튀김조차 이곳을 핫플레이스의 주점으로 만들어 놓는다. 바삭한 튀김옷과 쫄깃한 닭똥집이 자꾸 맥주를 부른다.



소스 없이 그대로 먹어도 간과 식감이 적당하지만, 맥주에 곁들일 땐 소스에 찍어 먹어도 좋겠다. 통닭집의 기본인 맛소금, 양념소스에 더불어 닭똥집 튀김 찍어 먹을 간장 소스까지 완비다.



혼술이라면 한 잔에 그쳤을 텐데 하는 후회는 이제 되돌릴 수 없다. 생맥주의 청량감 덕에 벌컥벌컥 마시니 빈 잔과 새 잔이 빠르게 교체된다.


이게 다 맥주가 맛있고, 안주가 맛있고, 분위기가 좋은 수상한 이곳 때문이다.



통닭류 외에도 각종 안주류가 섭렵되어 있는 게 오늘 이러려고 이곳을 오게 되었구나 싶다.


이제 어느 정도 배는 찼는데, 맥주는 더 마시고 싶다. 그럴 때 최고의 선택은 바로 먹태다. 먹태 전문 주점에 견줘도 손색없는 바삭함에 또 한잔 추가다. 맥주를 시키니 안주가 부족해 또 안주 추가다.



무슨 기운에 홀리기라도 한 걸까. 정말 ‘수상한치킨’이 이곳으로 필자를 부른 건 아닐까. 생맥주 한 잔으로 시작한 자리가 장장 4시간의 술자리로 이어지게 될 줄이야.



동네에서 가깝게 저온숙성맥주를 즐기고, 가벼운 가격으로 시중 치킨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수상한치킨’의 비밀이 밝혀졌다. 그 수상한 비밀의 실체를 체험할 자, 수완지구로 나서보자.


동네의 옛날 통닭집이라고 평범할 것이란 속단은 금물이다. 그랬다가는 이곳 생맥주와 통닭의 수상한 기운에 말려들어 어느새 빈 맥주잔을 흔들고 있을지 모르니 말이다.



※업체정보※

업체명: 수상한치킨 수완점

업체주소: 장덕로95번길 16 (장덕동)

예약/문의: 062-955-5547

영업시간: 매일 15:00~ 01:00


※메뉴※

수상한 옛날 통닭 1마리 : 8,900원

수상한 옛날 양념통닭 1마리 : 10,500원

수상한 옛날 간장통닭 1마리 : 10,500원

똥집튀김 : 9,000원

(* Take out 시 메뉴별 1,000원씩 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