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캐스트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또봉이통닭 광주병원점
두암동
2019.02.13 조회수 536



※주의※ 영화 ‘극한직업’의 스포일러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2019 천만 영화 반열에 한국 영화가 입장했다. 류승룡, 이하늬 배우 주연의 ‘극한직업’이다. 영화를 보고 온 날 하루 종일 귓속에서 마약반 고반장님의 목소리가 맴돈다.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천만 영화 ‘극한직업’을 관람하신 분이라면, 오늘 저녁 메뉴는 당연, 통닭이 되겠다.



영화 배급사에서는 관객들의 요청에 따라 ‘수원 왕갈비 통닭’의 레시피를 공개했을 정도로 영화의 파급력이 대단하다. 거기에 유명 프랜차이즈인 ‘굽X 치킨’의 ‘갈비천왕’이 반사이익으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고 하니 그 기세 짐작하겠는가.



‘수원 왕갈비 통닭’은 비록 광주에 없지만, 갈비 통닭은 광주에도 존재한다. 수많은 치킨 프랜차이즈 중에서도 낯선 이름인 ‘또봉이 통닭’에서 말이다. ‘또봉이 통닭’은 광주에 약 8개의 지점이 전부다. 마침 근처를 들를 일이 있어 ‘광주병원점’으로 향했다.



치킨은 배달 음식의 대표격이다. 하지만 이전에는 배달보다 전남대 정문의 치킨 거리처럼 삼삼오오 모여 맥주 한 잔에 곁들이는 음식으로 더 익숙했던 때도 있었다. 여럿이 모여 식당 안에서 왁자지껄 떠들며 먹고 마시던 풍경도 이제 희미해진지 오래다.


'또봉이 통닭'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니 홀에 계시는 분들이 꽤 되어 정겨움이 앞선다.



식당 근처에 연예인 수지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카페가 있어서 그런지 친분이 있으신가 보다. 연예인 싸인이 있길래 모른 척 찍어 봤다.



통닭은 9,900원부터 13,000원까지의 단품으로 포진되어 있다. 요즘 치킨 한 마리 값이 2만원에 육박하는 것 대비 많이 저렴한 가격이다. 이 메뉴판에는 없지만 '또봉이통닭+갈비통닭'으로 세트(21,800원)를 주문했다.



'치킨-호프집'스러운 기본적인 상차림이다. 투박하지만 기본 조합은 한다. 거기에 개인별 집게, 포크, 앞접시 등이 세팅된다.



먼저 나온 '또봉이 통닭'을 마주한다. 옛날 통닭식으로 튀겨져 나온다. 닭이 좀 작나 싶었는데, 부위별로 큼직하게 썰어놓았기 때문에 조각수가 적은 것뿐이다. 옛날 통닭이 주는 고소함은 프랜차이즈의 바삭한 튀김옷과는 다르다. 자극적이지 않게, 만원 한 장으로 가볍게 즐기는 치킨이다.



갓 튀겨 나온 담백한 통닭을 손으로 들고 먹어도 좋고, 살짝 소금장에 찍어 간을 맞춰 먹어도 좋다. 살짝 퍽퍽한 가슴살 부위도 옛날식 통닭이 주는 추억의 맛이다.



오늘의 주인공, 갈비 통닭이다. 영화에서 진선규 배우가 맡은 마형사가 180도 기름에 데이고 칼에 베이고 쓰라려 하며 만들어냈던 수원 왕갈비 통닭을 보며 얼마나 입맛을 다셨던가. 원조를 대신해 이 입맛을 채워줄 천만 음식의 대역인 셈이다.



갈비 통닭은 통닭 겉면에 고르게 잘 발라진 갈비 양념이 포인트다. 달달 짭짤한 갈비 양념으로 치킨을 만들 생각을 하다니, 그 창시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간장 양념과는 확연히 다른 맛이다. 포인트인 갈비 양념 때문에, '치밥(치킨을 반찬으로 밥을 먹는 것)'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먹다가 통닭이 조금 물린다 싶으면, 시원한 동치미로 입맛을 정리해보자. 동치미 두세 스푼이면, 갈비 통닭에 다시 포크를 꽂고 있는 당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치킨 두 마리를 2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곳이 어디 있을까. 거기에 배달전문화된 치킨집들과는 다르게 식당에서 편하게 앉아 생맥주와 함께 자리를 즐길 수도 있어 더욱 좋은 곳이 바로 '또봉이 통닭'이다.


영화 '극한직업'을 보고 오늘 저녁 메뉴를 당.연.히 통닭으로 고른 당신. 즐거운 영화를 본 뒤 여운이 남은 자리에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의 명대사가 절로 나올 갈비 통닭이 함께한다면 더욱 즐거운 저녁 식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