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캐스트
신선한 생면 파스타는 우리의 것!
아우어파스타
동명동
2016.10.27 조회수 876


자장면, 짬뽕, 칼국수, 국수가 면 요리의 전부인지 알았던 내가 이젠 파스타를 포크로 돌돌 말아 수저에 받친 후 제법 품위 있을 수 있게 되었다. 그만큼 파스타는 어디에서나 접하기 쉽고 먹기도 편해 남녀노소 좋아하는 메뉴가 된 것이 분명하다.


파스타는 흔히 형태에 따라 나뉘기도 하지만, 생면과 건면으로 나누기도 한다. 이 중, 바로 뽑아내는 생면 파스타는 쫄깃한 식감이 매력적이다. 그런 생면파스타전문점이 동명동에도 생겼다니 가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한식과 양식이 퓨전 된 음식은 자주 봤지만, 고전적인 한옥과 현대적인 양옥이 섞여진 건물은 생소하다. 방문한 동명동 아우어파스타(Our Pasta)가 이 모습을 지니고 있다.



매장에서 왼쪽으로 시선을 바꿔보자. 그럼 통유리 된 공간에서 부산스럽게 조리를 준비하고 있는 쉐프들이 보인다. 창에 비친 모습을 보니 드라마의 한 장면이 생각나기도 하고 신뢰도도 생긴다.


하지만, 이런 것들에 감탄하고 있을 시간이 많진 않다. '핫플'과 '12시 오픈' 이 두 가지가 맞물려 매장 밖 준비된 의자에 대기자들이 상당하다. "들어오세요"라는 종업원의 말 한마디에 그 많던 사람들이 일사불란하게 자신들의 자리를 찾아간다.



확실히 핫하긴 핫하다. 웅성웅성 울려 퍼지는 대화 소리가 남다르다. 활기찬 대화 속에서 메뉴판 한 글자 한 글자를 읽어나간다. 생소한 이름 때문에 선택이 더 어렵게만 느껴진다. 원초적인 본능에 따라 맛있어 보이는 것으로 선택해본다.


APPETIZER메뉴에선 먹물 아란치니와 PASTA메뉴에서는 중 이베리코 라구 딸리아펠레, 까르보나라, 새우비스큐 로제. 총 4가지가 우리의 배를 채워줄 것이다.



꼬부랑 글씨로 써진 메뉴도 주문했으니, 먹음직스러운 식전 빵을 먹을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보이는 모습 그대로 폭신하면서 부드러운 빵과자처럼 바삭한 겉면을 자랑한다. 함께 내어준 올리브유에 찍먹해도 좋다. 이 맛을 더 갈구하고자 한다면 1,000원을 추가하면 된다.



오픈형 주방에 많은 쉐프들 덕분인지 사람이 많더라도 음식이 테이블에 자리하기까지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진 않는다. 그렇게 마주한 첫 번째 메뉴가 먹물 아란치니(11,000원)다.



'아란치니가 뭐지?' 궁금해 할 사람을 위해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리조또를 주먹밥처럼 둥글게 만들어 튀겨낸 음식으로 간편 식사메뉴다.



아우어파스타의 아란치니는 이렇다. 잘게 다져 넣은 오징어살과 먹물을 넣은 리조또에 모짜렐라치즈를 넣고 튀겨냈다. 바삭~한 튀김 사이로 리조또가 한 번, 치즈가 또 한 번 만족감을 준다.


머스타드소스와 잘 어울리지만, 특유의 풍미를 위해선 소스를 덜어낼 용기도 필요하다.



색다르지만 왠지 우리 입에 딱 맞는 아란치니. 그 다음은 아우어 까르보나라(14,500원)다. 녹진한 크림소스와 베이컨 등이 듬뿍 들어가는 기존의 까르보나라와 달리, 생크림을 사용하지 않고 베이컨, 얇게 슬라이스한 양송이버섯, 달걀노른자를 올려냈다.



이처럼 달걀노른자로만 맛을 내는 것이 까르보나라의 본연의 맛이다. 아우어파스타에서는 본연의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 노른자를 살짝 터트려 모든 게 잘 어울리도록 섞어준다.



지금껏 먹어왔던 크림소스가 없기 때문에 뭔가 허전할 것 같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더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역시 베이컨과 양송이버섯는 역시 빠져선 안 될 재료다.



세 번째로 맛본 메뉴는 새우 비스큐 로제(14,500원)이다. 바비큐 된 새우를 올린 로제(토마토소스와 크림소스를 혼합한 소스) 파스타이다. 그릴에 구워 불맛나는 통통한 새우만 봐도 군침이 절로 삼켜진다.



로제파스타 자체가 너무 느끼하지도 너무 달지도 않아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메뉴인데, 새우껍질을 갈아 넣는 반칙까지 했다. 다소 거친 식감이 있긴 하나, 쉽게 잊히는 맛이 아닐뿐더러 지금 이 순간에도 다시금 생각나는 맛이다.



아우어 파스타는 소스에 따라 다양한 맛과 형태의 면을 사용하는데, 이것이 생면파스타의 매력이다. 새우 비스큐 로제에는 다양한 납작하게 뽑은 링귀니면을 사용한다. 먹물을 가미해 보기도 좋으면서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생면파스타전문점의 마지막 메뉴는 아베리코 라구 딸리아뗄레(16,500원)이다. 이름이 어렵다. 그만큼 음식도 색다르다.


보통 미트볼소스라고 불리는 라구소스에 딸리아뗄레라는 면을 사용했고, 흑돼지 스테이크를 올려낸 파스타이다.



우선 딸리아뗄레라는 이탈리아식 칼국수로 불릴 만큼 납작하고 긴 파스타다. 만드는 방식도 칼국수처럼 반죽을 얇게 밀어 칼로 잘라 만든다.


생면 특유의 툭툭 끊어지는 식감도 좋고, 소스와 면발이 겉도는 느낌이 들지 않아 좋다.



소스의 맛은 노른자의 까르보나라 보다 새우껍질이 가미 된 로제파스타 보다 맛이 훨씬 강력하다. 소스만 먹으면 짠듯하나, 밑간만 된 흑돼지 스테이크 한점과 함께 먹으면 간이 딱 맞다.


파스타에 얹어 먹는 이 흑돼지가 4대 진미로 유명한 아베리코 흑돼지이다. 돼지를 스테이크로 먹는 색다름 경험까지 얻는 곳이다.



색다른 비주얼과 생면파스타의 매력이 담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이곳, 괜히 핫플레이스라 불리는 것이 아니다.


면과 소스의 조합에 따라 각양각색의 맛이 느껴지는 파스타. 아우어파스타에 또다시 방문한다면 어떤 메뉴를 섭렵해보는 게 좋을까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