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 명절 전날 전화 한통을 받았다. 명절선물로 소고기세트가 들어왔다는 것 아닌가. 내가 집에 도착하기 전에 모두 먹어버리는 건 아닐까. 돌연 불안감에 휩싸인다.
불안감도 잠시 소고기를 먹기 위해 갑자기 초인적인 집중력이 생긴다. 우리에게 소고기는 그런 존재다. 맛있지만 그만큼 비싸서 한 번에 기회에 뽕을 뽑아야하는.
그만큼 ‘부유한 사람이 먹는 고기’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오늘은 특별히 소고기를 먹으러 왔다. 임금님들도 삼복더위에는 고단백 소고기를 찾았고 특히, 땀을 많이 흘려 빈혈기 있는 사람에게는 특효이기 때문이다.
소고기를 이왕 먹으려고 각오했다면 질 좋은 한우가 좋지 않을까. 상무지구에 위치한 가화원은 함평천지한우를 취급하는 곳. 고급스러운 소고기를 판매하는 곳 답게 외관부터 고급스럽다. 주차장도 완비다.
1층에 주차를 마치고 계단을 통해 2층을 올라서면, 냄새까지 깔끔한 식당을 마주한다. 뭔가 정돈되지 않은 식당에 비해서 확실히 위생인 느낌이다.
격식 있는 자리나 모임에 좋을 것 같은 좌식룸과 홀 중앙에는 테이블 공간 이중 구조를 가지고 있다. 기분 탓인가. 같은 의자이지만 더 푹신한 듯하다.
가화원의 메뉴판을 보면 사실 ‘헉’ 소리부터 난다. 한우 등심 130g에 33,000원. 누가 사주지 않고서는 부담스러운 금액이긴하다. 그래도 그만큼 맛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등심 2인분과 꽃살 1인분을 주문한다.
주문을 마치면, 고기를 구울 준비를 해주신다. 불판 뚜껑을 열면 그 안에는 숯이 미리 들어가 있다. 그 위로 촘촘한 그릴을 얹어준다. 숯향도 가미되며, 기름도 빠지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게 분명하다.
이어 점원들은 숯불이 달궈질 동안 테이블 세팅에 신중을 가한다. 가장 먼저 자리잡은 것은 상추와 깻잎, 양파, 동치미이다. 동치미를 적당히 그릇에 담아 먹으면 새콤한 맛에 입맛이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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