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캐스트
찜 좋아하는 사람~ 요리요리 붙어라!
쌍벌떼아구찜
양림동
2016.04.21 조회수 560

생태계의 균형을 맞춰주는 고마운 사회적 동물이 있다. 바로 꿀벌의 이야기다. 식물은 꿀과 꽃가루를 주고 꿀벌은 꽃가루받이를 제공해 생태계의 균형을 맞춰준다. 나비 등 다른 곤충에서는 없는 꿀벌만의 습성이다.


우리에게도 역시 꿀벌 같이 고마운 사람들이 있다. '오늘 뭐 먹지?' 고민하는 우리들에게 순수한 목적으로 숨어 있는 맛집을 찾아다니고 맛있는 소식을 널리널리 알려주는 사람들이 그런 존재일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그런 꿀벌떼들이 쌍으로 찾아갈 것 같은 식당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양림동 천변에 위치한 식당이다. 사직공원에서 남광주방면으로 조금 내려오다보면 있다.


식당이름은 ‘쌍벌떼아구찜’이다. 화려한 ‘멋’집은 아니지만 고수의 포스가 상당히 느껴질 뿐만 아니라 왠지 맛있을 것만 같은 외관이다. 찜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벌떼처럼 모여들 것 같다.



옛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문고리를 열고 들어가자마자 서까래와 나무기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시골집처럼 푸근한 공간에서 찜요리를 즐길 수 있다.



실내에는 좌식으로 된 테이블이 12개가 있는데 점심시간에도 1~2테이블빼곤 가득찼다. 그 이유인 즉슨, 주변의 교인들의 식사모임 때문이다. 주최자가 맛을 한 번보고, 중요한 모임을 이 곳에서 다시 개최할만큼 1차 검증은 완료된 집이라해도 무방하다.



쌍벌떼아구찜의 대표메뉴인 아구찜을 필두로 해물찜, 아구찜, 알탕이 메인메뉴이다.


12시부터 2시까지는 점심특선 메뉴를 즐길 수도 있는데, 메인메뉴에 없는 뚝배기생태탕을 판매하고 아구탕과 알탕은 1만원씩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찜요리는 주문 즉시 제공되는 메뉴가 아니라 식전 반찬이 상당히 중요하다. 그래서 이곳도 찜요리가 나오기 전에 밑반찬들부터 내어준다.


향긋한 취나물, 애호박나물, 매콤한 양념게장, 그리고 해초를 넣은 면을과 곁들인 샐러드(?)를 마주한다. 게미가 있는 반찬들을 맛보니 ‘사장님, 리필이요!’라는 욕구가 샘솟는다. 하지만 메인요리를 위해 참자.



반찬이 무슨 코스요리처럼 2차로 추가제공된다. 이번엔 한입먹으면 부르르 떨리는 동치미로 입안 가득 침샘을 자극시키고, 배를 채우기도 하고 매운맛을 중화시켜줄 번데기와 미역국도 함께 나온다.


이 집의 특이한 점은 매콤한 똥집, 닭발 볶음을 반찬으로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애주가라면 반찬에도 술 한병 시킬 각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쉼 없이 젓가락질을 하고 있는데, 또 무언가를 내어준다. 김치전이다. 크기는 크지 않지만 따뜻한 온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방금 막 부처낸 전이다. 전이 쫀득쫀득하다.



추가로 꽁치구이까지 내어준다. 갓 구워낸 꽁치구이에서 특유의 고소함을 느낄 수 있다.


한번에 제공하지 않고 반찬을 하나씩 내어주는 이유는 단 하나! 반찬하나라도 맛있게 먹으라는 사장님의 배려이다.



식전 반찬이 걸다. 이제는 메인메뉴를 탐닉할 차례다. 맛깔스러운 양념의 아구찜에 대파 흰뿌리를 어슷썰어 올려 아구찜을 돌판에 올려 내어준다.



小 사이즈로 주문을 해도 인심 좋게 오징어 한 마리를 서비스로 넣어주어 부드러운 아구와 쫄깃한 오징어 그리고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미더덕까지 푸짐한 아구찜 한접시를 맛 볼 수 있다.



쌍벌떼아구찜은 아구 살을 잘게 잘게 토막내는 여타 다른집과는 차이가 있다. 마치 갈비짝처럼 큼직막하게 잘라냈다. 테이블에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먹어도 되고 체면불구하고 그대로 살을 뜯어도 좋다.



도톰한 아구 살이 듬뿍 들어 있어 먹을 것 없는 콩나물찜이 아닌, 아구찜다운 아구찜을 맛볼 수 있다. 아구살은 부드러우면서 야들야들하며 아삭한 콩나물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식감이 훌륭하다. 거기에 미나리의 향긋함을 더했다.



맵기정도는 순한맛/중간맛/매운맛으로 나눌수 있는데 중간맛만 먹어도 은은하게 퍼지는 매운느낌을 주기 부족함 없었다. 또 양념 배합에 조금의 된장과 들깻가루를 넣어서 매콤한 첫맛에 구수한 끝맛이 느껴진다. 매콤하기만 했던 아구찜에 맛있는 반전이다.



아구찜을 다 먹으면 밥을 볶아주는데 이 또한 별미. 2인분이상부터 가능하다.


남은 양념에 밥을 1차적으로 볶아낸 후 돌판에서 2차적으로 익혀서 먹으면 된다. 재가열의 시간은 손님들의 재량이니 누룬밥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다.



날치알과 어우려져 볶음밥 한수저에도 톡톡 터지는 식감까지 얻을 수 있다. 기호에 따라 김가루를 추가시키면 좋다.


小사이즈와 볶음밥을 함께한다면 2명은 많고 3명은 적을 것 같은 양이다.



푸짐한 반찬과 매콤한 찜을 맛보니 생각나는 것은 그것! 그렇기 때문에 점심보다는 저녁에 아구찜은 더 어울릴것 같다.


술이 한 잔 생각나는 벌떼들이여! 오늘은 쌍으로 모여 아구찜에 소주한잔 어떠한가!